2004년 영등포구청(永登浦區廳)에서 발행한 <<영등포(永登浦) 근대(近代) 100년사(年史)>>를 보면 양화동에 있는 쥐산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쥐산은 영등포구에서 유일하게 현존하는 산(야산)으로 4.1ha, 정상의 높이는 해발 50,5m이며 산 아래에는 국제적인 규모의 인조언덕 높이 18m, 폭 90m 양화인공폭포가 설치되어 김포공항 방향으로 오가는 여행객들에게 시원한 인공폭포수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쥐산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선유봉의 모습은 고양이가 쥐를 발견하여 발톱을 세우고 있는데 비해서 쥐산은 먹이를 앞에 놓고 있는 쥐가 금방이라도 도망갈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

그러나 그와 같은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는 일이다.

선유봉을 굉이산이라고도 하는데 굉이는 고양이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선유봉의 또 다른 이름인 굉이산 때문에 쥐산이 쥐새끼를 뜻하는 쥐산으로 오해되어 그와 같은 이야기가 형성되었을 것이다.

사실 쥐산은 ‘뒤산’에서 변한 이름일 것이다.

‘뒤산’의 ‘뒤’가 구개음화(口蓋音化)되어 쥐산이 되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뒤산’은 뒷산일것이다. 그런데 뒤에는 북(北)쪽의 뜻이 있다. 지금도 북(北)의 훈(訓)을 '뒤'라고 한다. 그러므로 쥐산은 뒷산이면서 동시에 북쪽에 있는 산이라는 뜻도 된다. 쥐산은 양화동 마을의 중심에서 북쪽에 위치한다.

쥐산이 양화동 마을의 중심에서 북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이름이 붙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