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비가 오면 안양천 수위는 급작스럽게 올라간다. 그 비가 이어지면 팔당댐 수문을 여느니 마느니 뉴스가 나오고 팔당댐을 열면 영등포구청 공무원들은 비상근무를 한다. 안양천 고수부지가 범람하기 때문이다. 양평동은 한강과 안양천으로 둘려져있다. 둑을 쌓고 치수를 잘 하면 더없이 멋진 수변마을이겠지만 예전에야 어림도 없는 일이었다. 안양천 둑이 무너져 난리 난 상황을 TV로 본 게 2006년 7월 16일이었다. 아직도 양평동하면 그 일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양평동을 비롯한 영등포는 사람살기에 좋은 환경은 아니었었다. 최근 발간된 영등포구지는 영등포를 이렇게 기술한다. ■ 영등포구의 대부분은 저습지로 상습 수해 침수 지역이었다. 따라서 근대 이후 지정학적인 강점인 수로와 철로가 교차되는 교통상의 장점을 살리는 시가지화를 위해서는 한강변과 천변에 제방을 쌓아 수해로부터 안전한 땅을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영등포구지 제2권(2022년), 제3절 문화유산, 163쪽 양평동의 옛 마을 이름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안양천을 건너는 작은나루와 작은나루께다리, 공장이 들어서며 생긴 용공주택과 마루보시사택, 전재민사택 등 사택마을과 선유봉과 관련된 고양이산마을, 뚝밑 마을이 그렇다. ^뚝밑마을 양평동에 있던 마을로 안양천 뚝밑에 마을이 형성된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 광복 후 월남한 피난민의 주거지로 형성된 마을이다. 양평동은 대부분이 준공업지역이다. 공장들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지식산업센터와 아파트가 들어서고 생활환경도 바꼈다. 어느 동네보다 살기 좋은 수변도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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