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동은 일제강점기 종연(鍾淵). 동양(東洋) 등

군소 방직공장이 들어서자 일본인들이 사옥정(絲屋町)이라 불렀으며,

광복 후에 문익점의 목화 전래와 물레 제작 사실과 연관하여

문래동으로 이름 붙인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서울지명사전)

지명사전의 문래동 기술 중 ‘물레 제작 사실과 연관하여’

문래동으로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연관하여”라는 의미는 애매하다.

문래(文來)라 쓴다.

지금의 문래동은 안양천을 끼고 있다.

시흥현 상북면에 속하던 조선시대에는 안양천과 도림천을 끼고 있어

모래가 많은 마을이라 하여 모랫말(사천리)이라 불렸다고 한다.

두 개 강을 낀 넓은 들이 있던 마을이었던 것 같다.

마을 이름도

안양천 근처에 있는 마을이라 하여 강께밭,

넓은 들에서 묘목을 기르던 양묘장, 뽕나무를 기르던 권농회사밭,

밭이 길어서 긴밭, 좀 높은 곳에 있었다고 마루밭,

방직공장 등이 들어서서 사옥동,

공장 근로자들의 사택과 영단주택이 들어와

동양방직사택, 오백채 등의 마을이 생겼다.

구한말까지 경기도 시흥군 상북면 사촌리(沙村里, 모랫말)였고

1914년에 시흥군 북면 도림리가 되었다. 

1936년에 경성부로 편입되어 사옥정(絲屋町)이 되었고

1943년에 영등포구로 들어왔다.

1946년에 문래동(文來洞)이 되었다.

수도군단의 전신인 제6군관구사령부가 문래동에 주둔했었고

5.16당시 쿠데타군의 수뇌부가 있던 곳인데

이전하면서 문래근린공원이 되었다.

문래공원에는 박정희 흉상과 벙커 그리고 물레가 있다.

흉상에는 “5.16革命發祥地”라 쓰여 있고

물레는 문래동 방직공장이었던 ‘경방’에서 기증했다는 표지석이 붙어있다.

타임스퀘어가 옛 경방 자리이다.

문래동에 거주하는 국문학자인 민긍기 창원대 명예교수가 지은

『영등포의 역사와 지명이야기』 중 문래동 지명의 유래를 소개한다.

■그렇다면 모래말이라 불리던 사촌리가 문래동이란 이름을 갖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흔히들 문래동이라는 지명이 실을 잣는 기구인 물레에서 유래했다고 믿는다.

1991년에 간행된 <<영등포구지>>를 보면 문익점(文益漸, 1329~1398)의 

목화 전래와 관련하여 문래동(文來洞)이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설이 있다고 하였다.

세간에는 원(元)나라에서 목화씨를 가져온 문익점이 그것을 그의 장인인 

정천익(鄭天益, ?~?)에게 주어 재배하게 하였고, 정천익의 아들 정문래(鄭文來, ?~?)가 

목화에서 실을 잣는 기구를 발명하였는데 실을 잣는 기구의 이름을 

그것을 발명한 정문래의 이름을 따 물레라고 지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청동기(靑銅器)시대의 유적에서 물레가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정문래가 물레를 발명했다는 이야기를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는 

일이지만 물레의 옛말이 ‘문?’이고, 문래동이 일제 때부터 방적공장이 밀집한 

지역이었고 보면 그와 같은 이야기가 생겨났다고 해서 하등 이상할 것도 없는 일이다.

그러나 문래동이란 지명이 전적으로 물레에서 연유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문래동은 본래 모래말이 있던 지역에 설치되었다. 그러므로 문래동의 문래는 모래말의 

모래에서 연유한다고 보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다. 방적공장이 밀집한 지역이었던 

까닭에 모래에서 쉽게 물레를 떠올렸을 것이고, 그것이 사실이든 아니든 정문래가 

물레를 발명했다는 설에 힘입어 그의 이름과 동일하게 문래(文來)라고 표기하였을 것이다.■

→문래동이란 지명의 유래 91쪽~92쪽, 민긍기, 『영등포의 역사와 지명이야기』(2013년)

#영등포마을이름 #서울지명사전(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