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섬, 나의 섬. 언어학적 방법이나 사실을 바탕으로 연구되지 않고, 민간에서 속설로 믿어지고 있는 어원을 민간어원(民間語源)이라 하는데 여의도 지명 중 너의 섬, 나의 섬이 그렇다. 여의도 지명 유래는 국문학자인 민긍기 창원대학교 명예교수가 지은 『영등포의 역사와 지명이야기』의 여의도동 유래를 소개한다.
■ 잉화도(仍火島), 여화도(汝火島), 나의주(羅衣州)의 도(島)나 주(洲)는 ‘섬’을 표기하기 위한 차자이다. 島의 훈이 ‘섬’이고, 洲의 훈에 ‘섬’이 있기 때문이다. 주와 도가 다른 점이 있다면 도는 보통 바다나 강 호수 어디에 있든 가리지 않고 섬을 표기하기 위한 차자로 사용되지만 주는 강이나 호수 가운데 모래가 쌓여 형성된 섬을 표기하기 위한 차자로만 사용된다는 것이다. 나의주(羅衣州)는 ‘나벌섬’을 표기하기 위한 차자로 생각된다. 나(羅)의 음이 ‘나’이고, 의(衣)는 훈이 ‘옷’이지만 옷을 세는 단위가 ‘벌’이기 때문에 그와 같이 차자되었을 것이다. 여의도(汝矣島)는 나의주(羅衣洲)의 나의(羅衣)를 한자음으로 읽게 되면서 파생된 말을 표기한 것으로 생각된다. 즉 나의주의 나의를 한자음으로 읽고, 주(洲)를 훈으로 읽어 ‘나의섬’이라는 말이 새겨났는데 ‘나의섬’이란 말이 다시 ‘너의섬’이란 말로 변이되면서 이를 여(汝)의 훈이 ‘너’이고, 의(衣)의 음이 ‘의’인 것에 기대어 여의도(汝矣島)로 표기한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그때 ‘너불섬’의 차자표기가 여화도(汝火島)라는 점도 참고가 되었을 것이다. ‘너불섬’의 ‘너’가 여화도의 여(汝)로 표기된 것과 마찬가지로 ‘너의섬’의 ‘너’가 여의도(汝矣島)의 여(汝)로 표기되었다는 점이 그것을 입증한다.■ →여의도동이라는 지명의 유래, 민긍기, 『영등포의 역사와 지명이야기』(2013년)
#영등포마을이름 #서울지명사전(2009년) |